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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농협, 농촌봉사 활동 후기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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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강동농협, 농촌봉사 활동 후기 당선작

 

2019대학후기한관우사진1.jpg

 

 

태어날 때부터 줄곧 도시 공기만 맡으며 살아온 나는 농촌의 비료 냄새가 역할 정도로 농촌과는 거리가 멀던 사람이었다.

 고작해야 학창시절과 대학 올라와서 작년에 다녀온 농촌 봉사활동 경험 2번정도가 나에겐 농촌에 대한 모든 기억이다. 그나마 나머지 농촌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필수로 이수해야하는 사회봉사과목에 대한 의무감으로 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심지어 다른 친구들까지 동원하여 농촌 봉사활동에 지원하게 되었다. 나는 작년에 건국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논산 농촌&교육 봉사 활동에 다녀왔다. 농촌&교육 봉사활동이다 보니, 사범대생인 나는 교육봉사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농촌 체험활동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어영부영 농촌 활동을 하고 있을 무렵, 먼저 농협에서 주최하는 이 농촌 활동 프로그램에 다녀온 친구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받았다. 친구들이 농촌에서 농부 아저씨, 아주머니들과 친해져서 돌아온 기억, 힘들게 일하다가 먹은 새참 등의 이야기들을 해주었는데, 그러한 이야기들이 내가 다녀온 농촌 활동과 대비되면서, 이번에는 꼭 내 스스로 봉사활동을 다녀와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하였다. 그러나 지방으로 떠나게 되는 활동은 지원시기를 놓쳐 지원할 수 없었고, 출퇴근 형식의 관내 농촌 활동에 지원할 수 있었다.

 

 2019대학후기한관우(증명사진).jpeg농촌 봉사활동을 크게 4가지의 경험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첫째 날 진행되었던 발대식에 대한 기억이었고, 두번째는 파 밭에서 잡초를 제거한 일, 세번째는 열무를 포장하고, 재배하던 일, 마지막으로는 참나물 잡초와 해충을 잡던 일이었다.

 

 첫째 날 나를 비롯한 친구 5명은 첫 날부터 우왕좌왕하며 발대식에 다녀왔다. 5명 중에 2명정도가 문자를 잘못 확인하는 바람에 서대문에 있는 농협중앙회가 아닌, 정말 강동농협으로 가버린 것이다. 다행히도 발대식 시간이 소집시간보다 많이 늦은 터라 모두가 발대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발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교육감, 국회의원, 농협 지점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였고, 생각보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서 놀랐었다.

 

 그리고 치어리딩 팀의 공연도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발대식을 마치고 난 후 우리는 버스를 타고 몽촌토성으로 이동하여 각 구역별로 흩어졌다. 우리는 강동 1호차, 경기도 구리 부근이었는데, 다행히도 같이 신청한 친구들로만 이루어졌고, 생각보다 집에서도 가까워서 오가는 데에 불편함은 없었다. 농부 아저씨도 처음에는 조금 무뚝뚝해 보였지만 우리가 일할 때 불편함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처음으로 우리가 맡게 된 일은 파 밭에 있는 파 꽃과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그 날은 유난히 햇빛이 강하게 비춰서 조금 힘들었는데, 농협 측에서 제공해주신 모자 덕분에 크게 타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꽃과 잡초를 제거하는 일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파 꽃은 그냥 손으로 뜯어내면 됐고, 잡초는 뿌리 채 뽑아버리면 그만이었다.

 

 우리는 순식간에 넓은 파 밭을 모두 정리했고, 남은 시간에는 그늘에서 쉬고 있었다. 농부 아저씨는 하시는 일이 많이 바쁘셨는지, 우리가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 돼서야 돌아오셨고, 우리는 첫째 날을 별 탈없이 마무리했다. 돌아갈 때는 농부아저씨가 너무 바쁘셔서 우리끼리 택시를 잡아 건대입구로 돌아갔다. 날씨는 좀 많이 더웠지만 우리끼리 이야기도 하며 작업을 하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3일차부터는 우리도 농부 아저씨가 직접 일하시는 곳에서 같이 일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사모님과, 직원 분, 그리고 태국인 노동자 2분이 계셨는데,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이 오니 거기 계신 분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지셨고, 일 하는 내내 우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나는 열무를 재배하고 포장하면서 어머님들과 라디오도 같이 듣고, 그들의 노하우도 배울 수 있었고, 가장 좋았던 것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나오는 농촌에 관련된 퀴즈들을 어머님들이 쉽게 쉽게 푸는 것을 보고 역시 농사 지으시는 분들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특히 서리태라는 우리 밥상에 콩밥으로 많이 올라오는 콩이 서리가 내릴 때쯤 재배한다고 하여 서리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깊었다. 태국인 노동자 분들은 그곳에서 살면서 돈을 버시는 분들이었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깊은 대화는 나눌 수 없었지만, 우리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웃으면 덩달아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타지에서 일을 하시다보니 웃음에 대한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하여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했지만, 외국에서 웃을 일이 별로 없으실 것 같은데 우리가 가서 활력을 불어넣은 기분이 들었다.

 

 열무를 재배하고, 포장하는 일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포장하는 데에 있어서, 정확한 용량을 맞추고, 노끈으로 묶는데, 아주아주 팽팽하게 묶어야 끈이 풀리지 않았고,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좋았다. 또한 포장이 된 열무상자들을 옮길 때, 구르마(?)를 끌었는데, 신기하게도 바퀴가 하나밖에 없어서 처음에는 중심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4kg짜리 열무 10상자 정도를 옮겨야 하는데, 중심까지 맞춰야해서 어려웠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보니 나름의 기술을 터득하여 나중에는 구르마를 끌면서 뛰어다닐 정도였다. 그리고 포장된 열무상자들을 쌓아올릴 때에도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다. 바로 방향을 각 층마다 다르게 하는 일이었는데, 언뜻 보기에는 별 생각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나중에 10층 이상 쌓게 되었을 때, 자칫하면 무너질 수 있는데, 층마다 방향을 다르게 쌓으니 높게 쌓아올려도 무너지지 않았다.

 

 비록 올해가 돼서야 처음으로 자발적인 농촌활동을 했지만, 이번 농촌활동은 나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였다. 특히 어렸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쌀 미 ()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다. 한 번 농사하여 쌀을 얻기까지 농부의 손이 88, 8() 10() 8()번 거친다는 의미가 한자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우리가 고작해야 잡초정도 제거하고, 다 자란 작물을 재배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쌀뿐만 아니라 많은 농작물들이 농부의 손을 88, 아니 그 이상도 넘게 거쳐야 우리 밥상에 오른다는 생각을 되새겼다.

 

 또한, 내가 일을 하면서, 꼼꼼하지 못하게 지나쳤던 것들, 예를 들면 작은 잡초뿌리 하나가 나중에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농사일을 거들면서 좀 더 꼼꼼히 신경쓰고, 일을 하는 연습을 할 수 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같이 갔던 친구들이 올해 총학생회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친구들이었는데, 원래도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고된 일을 함께하며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나에게는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인원들과 더 멀리 농촌 봉사활동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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