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강동구민 여러분!
조동탁 의장님과 김남현 부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이수희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이곳에 함께 계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강일동 상일1.2동 고덕2동을 지역구로 하는 원창희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105주년 3.1절을 맞이하여 강동구에서 벌어진 자랑스러운 항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계승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 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즉 3.1 운동은 단순한 군중들의 만세운동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의 모태가 되는 임시정부를 세워 독립 국가로 가기 위한 시발점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 강동구에서도 대규모 만세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1919년 3월 27일, 약 천 명 이상의 군중이 상일리에 모여 대한 독립을 외쳤는데요,
당시 강동구가 속한 광주시 전체 인구가 9천 명임을 감안한다면 강동구 상일리 주민들의 나라를 위한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만세를 외쳤던, 상일리 헌병주재소 앞은 지금의 강동구 상일동 259번지이며 그 흔적은 ‘3·1 독립운동 기념터’라는 작은 표지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리고자 제8대 강동구의회 의원님이셨던 박희자 의원님께서는 두 차례 5분 발언과 조례 제정을 통해 만세운동의 역사를 계승하고자 뜻을 밝혀 상일동 수변공원 일대에 약 4억 원을 투입했고,
상일초 동문 등은 기념식수를 식재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만세광장이 조성되었습니다.
다만, 본 의원이 현장을 찾았을 때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어 개선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본 의원이 상일리 만세광장으로 가기 위해 내비게이션에 “상일리 만세광장”을 검색해 보니 검색 결과가 없었습니다.
대표적인 검색엔진을 통해 찾아보아도 현재로서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는 방법뿐이어서 정확한 공간정보는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정보 접근성 문제를 개선해서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산책로에 인접해 있는 상일리 만세광장에 주민들의 발길이 자주 닿기를 바랍니다.
또한 상일리 만세운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합니다.
만세광장의 조성을 준비할 당시,
상일리 주민이었던 김경배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만세운동의 역사를 근대적으로 각색한 판소리극이 강동아트센터에서 펼쳐졌고 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다만 공연이 일회성으로 마무리되어 아쉬웠는데 강동구만의 특화된 문화콘텐츠로 이어지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도 활용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것을 개발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례로 제주도는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야기된 제주 4.3사건 당시 총상으로 인해 턱이 사라진 채 평생을 살아낸 진아영 할머니의 이야기를 무명천 할머니로 기리며 삶터를 보존하고 추모 문화제를 지속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하남시의 경우 독립운동 정신 계승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는 중인데요,
경기도 광주에서 동시에 만세운동이 시작되었지만 105년이 지난 지금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최근 저는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105주년 3·1절을 맞이하여 행정안전부의 공식 계정에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라는 게시물이 올라온 것입니다.
대한민국 종로구 인사동에서 민족 대표 33인이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국가기관의 공식 채널을 통해 잘못된 사실이 전달되는 일이 있었다는 점은 매우 부끄럽습니다.
비록 게시글은 삭제되었지만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실수는 반복될 것이며 언젠가는 어떤 것이 올바른 역사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일으켰습니다.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순국선열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계승해 갈 수 있도록 상일리 만세광장의 홍보와 함께 이를 적극 활용한 행사들이 추진되어 내년에는 저도 제 아이의 손을 잡고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3.1 운동의 의미를 설명해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5분 발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