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46만 강동구민 여러분!
조동탁 의장님과 김남현 부의장님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님 여러분!
김경탁 부구청장님과 공무원 그리고 지역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내1ㆍ2ㆍ3동, 둔촌1ㆍ2동을 지역구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행정복지위원회 권혁주 의원입니다.
요즘 가장 흥행하고 있는 영화,
‘파묘’를 아십니까?
‘파묘’란 묘를 이장하거나 화장하기 위해 기존에 만든 무덤을 파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영화 ‘파묘’는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우리의 무속신앙과 연결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형 공포영화 장르인 이 영화는 개봉 11일 차인 3월 3일 600만 관객을 돌파하였으며, 이 추세로 본다면 곧 천만 관객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파묘의 흥행에 기여한 여러 요인 중 하나는 묘하게도 어찌 보면 경쟁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건국 전쟁’ 김덕영 감독의 말이었습니다.
김덕영 감독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 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파묘’를 관람한다고 하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항일이면 좌파입니까?
오히려 자랑스러워야 할 우리의 역사 아닌가요?
‘명량·한산·노량’ 등 이순신 장군 관련 영화를 본 삼천만의 국민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본 천만 국민은 모두 좌파입니까?
36년 식민역사 직후,
아니 그 이후 지금까지도 우리는 친일 청산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해방 직후, 그 기회가 있었지만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이 본인의 정치 기반 강화를 위해 친일파를 중용하며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에 대한 단죄의 기회를 잃게 하였습니다.
올바른 정의의 가치를 세울 기회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파묘’의 주인공들 이름만 보아도 ‘김상덕’, ‘이화림’, ‘고영근’, ‘윤봉길’ 등 존경하는 우리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입니다.
널리 알려야 할 우리 선조들의 이름인 것입니다.
나라의 광복을 위해 힘써주신 분들을 기리고,
그 후손들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정부
그러나 지금 현실은 어떻습니까?
대표적인 친일 반민족 행위자인 이완용의 후손은 자신의 증조부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그의 재산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소송을 벌였고, 우리 정부는 이를 인정하였습니다.
이 나라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우리 선조들이 지하에서 땅을 치고 원통해하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 역사의 아픔이자 치부인 친일의 잔재를 ‘파묘’처럼 파내야 합니다.
부끄러움을 알고 이를 반복하지 않을 때 우리의 과거는 미래를 위한 도약이 될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발언을 마칩니다.